뿌옇기만한 새벽안개에 둘러싸여

이렇다할 사진 한장 찍지 못한채

새벽 6시가 되었습니다.

문득 녹차밭 정상에

(산의 한쪽면을 녹차밭으로 만들었으니 산꼭대기인 셈이죠...)

좀전에 마주쳤던 캐논동호회 사람들이보였습니다.

"앗! 못올라가게 울타리 쳐놨는데..."

그리고 이어진 생각...

"이 새벽에 누가 뭐라 할까... 나도 올라가자~"

하연엄마도 OK.

허용된(?) 길의 끝부분으로 가서

울타리를 넘어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하려 했습니다.

헉...

올라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장비도 장난 아닌데...

그렇다고 차에 갔다 올수도 없고...

에라... 그냥 올라가 보자~

아무생각없이 땀 뻘뻘 흘리며

등산을 하고 있는데...

반쯤 올라갔을때

동호회 사람들이 내려오더군요...

그러다 한사람이 쭈욱 미끄러지며 엉덩방아...꽝...

"카메라 보험 들었냐?" 이런 얘기들이 오가고...

순간 뒤를 돌아보니

...

이걸 어떻게 내려간담...

하연엄마는 슬리퍼 비슷한 신발을 신고 있고...

에라 모르겠다...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는 없다...

...

...

...

이번 여행 최고의 결정이었습니다.

어차피 뿌연 안개(전혀 이쁘지 않은...)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것은 같았지만

산정상에서 한눈에 들어오는녹차밭과

안개와 구름속에 살짝살짝 모습을 드러낸

산봉우리 너머 산봉우리들...

그리고 안개와 구름을 뚫고 솟은 태양...

수많은 대한다원 사진에 등장했던 구도가

(이번에 올리는 대부분의 사진들의 구도...)

바로 이 지점에서 찍었던 것입니다.

512Mb 메모리 2개를 다 채우고

필름도 한롤 채웠습니다...

쓸만한 사진은 거의 없었지만...

# 1

저기 무덤 밑 사람들 있는 곳에서부터 여기까지 올라온 셈입니다...

무덤 밑 나무가 있는곳이 산 중턱쯤 됩니다...

어쨋든 대한다원 녹차밭을 구경하려면 산 중턱까지는 와야 합니다^^


# 2


# 3

정상에서는 아예 모든각도와 화각에서

"무덤"은 필수입니다...


# 4

대한다원 녹차밭의 절반 이상을 담아 봤습니다.

이곳에서도 12mm로 전체가 담기지 않습니다... 정말 넓은 곳입니다...


# 5


# 6


# 7

이제야 안개를 뚫고 햇살들이 비추기 시작합니다...


# 8

지리산 끝자락들... 구름,안개,산...

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가 바로 저 산들입니다...


# 9

서서히 확보되는 시야...


# 10


# 11


# 12


# 13


# 14

필름카메라 28mm 도 만족할만한 화각입니다...

D100 이 1.5:1 crop ccd 이니까 D100 기준으로 18mm 정도의 화각인셈이죠...


# 15

안개를 표현하는 능력 또한 필름의 압승입니다...


# 16


# 17

구름,안개,산... 태양,하늘...

물론 CPL filter 사용했습니다...


< 황당무개한 법으로 인해 음원을 삭제합니다... >

"LEE TZSCHE(이상은) - Asian Prescription" 중

"Sumi Mountain"

"사진여행(6) 율어저수지"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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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나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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